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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태 칼럼 말씀과 믿음

로마서 10장 17절

2025-06-10 02:54:39 [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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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뉴스 기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 모든 면에서 성장하듯이 우리 신자들의 신앙 생활도 성장해야 합니다. 영적 성장이 없는 사람은 신앙 생활이 고달프고, 신앙 생활의 기쁨과 즐거움도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에 성장이 없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러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면 실망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신자들에게 영적 성장이 없다면 일상생활에 기쁨이 없고, 모든 일이 싫증이 납니다. 피곤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살아 움직이는 생기가 없고, 진보가 없습니다. 병든 사람입니다. 이런 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른 신앙생활을 한다면 날이면 날마다 삶에 생기가 있고, 영적 성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백성다운 생활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메마르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 이유를 헤아려 보고, 어떻게 하면 삶에 생기가 넘치고, 열매 맺는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을 대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교회에 나올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고, 영력이 넘칩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면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하는 모든 일이 오히려 예수를 믿을 때 보다 더 연약해지고 오히려 더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몸부림을 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성경에 보면 말씀과 거리가 멀어진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사는 우리들의 삶이 어떠해야 되는 가를 살펴보고, 우리의 삶이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말씀대로 살며, 건강하고, 힘있고, 그래서 열매 맺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믿음으로 성장해가는 성도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0:17에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음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믿음이 있어야 하는 데, 그 믿음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신앙 생활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목사님을 통해서 “설교”를 듣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이는 내가 성경을 직접 읽거나 들은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는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조상들이나 선지자들, 신약성경의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록으로 남겨놓은 말씀을 읽거나 들은 것을 염두에 말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내가 진정으로 신자가 되고, 믿음으로 성장하려면 성경을 읽고, 듣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관한 것이나 성경 주석이나 신학책을 많이 읽는다고 믿음이 성장하고, 바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제일 많이 그리고 깊이 있게 알고,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할 사람들이 목회자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목회자들은 너무 성경에 대한 지식이 너무 빈약합니다. 성경에서 빗나간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기초적으로 성경을 충분히 배우지 않고, 바로 신학을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공부한 미국이나 서양의 신학교의 시스템은 4년간의 Bible College에서 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히브리어, 헬라어, 교회사, 문화사 등등의 기초 공부를 하고 신학대학원 (Seminary) 3년의 과정(M. Div)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를 해야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려면 7년동안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신학박사 과정은 그 후에 시작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된 사람들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성경을 자기 생각과 경험대로 해석하고, 성경의 가르침에서 빗나간 엉뚱한 설교를 해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성도들은 다 은혜 받았다고 박수를 치며, 자기 목숨과 재산을 바쳐가며 헌신하고 봉사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도 성경을 깊이 있게 많이 가르쳐야 하고, 우리 성도들도 말씀, 곧 성경을 가까이하고, 성경을 끼고 살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란 로마서 말씀대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순수하게 받고 순종함으로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참 믿음이 싹 트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 따라 교회 가서 방언을 한답시고 주여! 주여!하고 악을 쓰며 삼창, 사창을 불러대며, 가슴을 치고, 궁글면서, 자기도 모르는 기도를 해가면서, 은혜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믿음의 싹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무엇보다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란 무엇을 믿을지 알아야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읽어 봐야 무엇을 믿을지 알지요. 그리고 말씀이 내 안에 안착해야 내 안에서 하나님의 역사, 성령의 역사가 싹이 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씀과 성령은 항상 함께 따라 다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있는 곳에 성령이 역사하고, 성령의 역사는 말씀을 통해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란 성장하는 것입니다. 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부터 산을 옮길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최후 만찬을 나눌 때까지도 서로 싸움질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는 말씀을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 성인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을 한 것입니다. 믿음은 처음에는 적은 것이지만 점점 자라서 큰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마치 땅에 뿌려진 씨처럼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자라는 것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들도 태어나면 엄마 젖을 빨고, 우유를 마시고, 이유식을 먹고, 밥을 먹고, 고기를 먹으며 성장하고, 때가 되면 학교를 가고,군대를 갔다 오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기르는 성장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안 하면 가정이라는 것을 깊이 알 수 없듯이 일정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들에 곡식들이 잘 자라고 열매를 잘 맺어야 농부에게 기쁨이 되고, 자식들도 탈 없이 잘 자라야 부모에게 기쁨이 되고,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도 신앙이 자라고 열매 맺는 모습을 보여야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성장이 없으면 누구에게나 골칫거리입니다. 성장이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살후 1:3에서 그의 양떼들에게 “너희 믿음이 더욱 자라고 …”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자라는 데 있어서 “더욱” 자랐다고 말합니다. 최상급은 아니고 비교급으로 현재 진행형적인 의미를 가진 말을 쓰고 있습니다. 믿음이 정체해 있다거나 다 자라서 더 자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자라왔고, 더욱 계속적으로 자란다는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헬라어 “후페르아욱사노” (ὑπεραυξσανω)라는 말을 ESV에서는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growing abundantly)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NET에서는 “매우 매우 번성하다” (flourishes more and more)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고 있고, 아주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고 칭찬하며 그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날로 날로, 더욱 더욱 자라나야 하는 것입니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거짓된 부흥사들의 마술에 걸려 들었기 때문에 땅 팔고, 집 팔고, 젊음을 다 소진해버리고 결국에는 거지 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거룩한 성도들은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말씀으로 성장하고, 말씀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2. 말씀으로 성숙해지는 성도들

바울은 행 17:11에 보면 뵈뢰아 유대인 회당에서 성경을 강론했는데 “뵈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자들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 들이고 과연 이것들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데살로니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신사적이지 못하고 시장 바닥의 불량배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변화되고 성장한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후에 데살로니가서에서 이들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변하였고. 신사적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스테반을 돌로 쳐죽이는데 대장 노릇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뵈뢰아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성경 선생으로 성경을 강론하였습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 불량배들을 교육시켜 결국 데살로니가 교회를 세운 일을 했고, 바로 이 데살로니가서를 쓴 사도가 된 것입니다. 이제 아주 성숙한 성자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데 앞장 섰던 사람이 이제 사람을 살리는 데 앞장을 선 성숙한 성인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사람들에 대하여 감사하는 글을 씁니다. “우리가 너희로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마땅하니 … 너희 모두가 각자 서로에게 베푸는 사랑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한 두 사람이 어느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서로에게 풍성한 사랑을 베풀었다는 것입니다. 각 개인들도 풍성한 사랑을 함으로 온 교회가 사랑으로 풍성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수고가 따르는 법입니다. 수고가 없는 사랑은 빈 사랑입니다. 위대하고 거룩한 사랑일수록 그 수고가 많은 법입니다. 반면에 사랑에 인색한 사람은 수고하고 싶지 않는 자입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입니다. 인간의 교육과 교양이란 서로를 위하여 최소한의 자기의 이기심을 자제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렇게 소극적인 이기심에 대한 자제를 더 뛰어 넘어 더 희생하고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손해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감정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랑은 희생이요 헌신입니다. 헌신이라는 말은 자기 몸을 바친다는 말입니다. 큰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큰 사랑을 맛본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나의 비참함을 얼마나 깊이 동정하셨는가를 실감하는 사람만이 남을 깊이 동정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배우는 것입니다. “Love is learning”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야 하나님의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 본 경험이 있아야 자식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사랑을 부모에게 배운다고 해도 부모도 사람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려고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야 참다운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려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깊은 믿음과 경외심이 없이는 진정 희생과 헌신이 동반하는 깊은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의 외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우리를 살리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살리는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자기가 죽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살기 위하여 남을 미워하고 희생시키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자기를 희생시킴으로 큰 사랑을, 참 사랑, 깊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 속에서 계시게 하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 뿌리를 박고 터가 굳어져 모든 성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 지 깨닫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함으로 충만하게 하시기를 바란다.” (엡 3:17-19)고 가르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셔야만 하나님의 깊고, 넓고, 크고, 긴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고, 그 사랑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야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충만함으로 충만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이 그 출발입니다. 성장하는 믿음이 있어야 풍성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형제들은 바로 이러한 사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성장하는 믿음과 풍성한 사랑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사랑으로 이어져야 하고, 사랑은 반드시 지식을 초월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지만 그것이 한낱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믿음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풍성한 사랑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지식을 초월한 신비한 사랑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아는 사람입니다.

믿음은 성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말씀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보통 믿음의 양식이라고 말합니다. 양식을 먹어야 사람이 성장하듯이 믿음이 자라야 신앙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배우고 안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을 배우고, 알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본받아 우리가 예수님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의 성장이고, 우리 성도들의 갈 길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들은 뿌리 깊은 믿음을 가집시다.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 날마다 날마다 믿음이 성장하는 사람, 사랑이 깊어가는 사람들이 됩시다.

손석태 박사(철학박사, 개신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 기독인뉴스 기자 kidokinnew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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